뽀뽀롱 일상

한발한발 오르다보면 사모바위

뽀뽀롱 2012. 5. 7. 17:21

 

아침부터 서두르지도 안 했는데 ~

 

나이가 들어서인지 그때그때 챙기지 않으면 자꾸 까먹는다

 

그래서 문득문득 자꾸 슬퍼진다

 

출발하는 길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손수건을 호주머니에 잠깐 끼었는데...

 

어디에 떨어트렸는지도 모르겠고...

 

버스를 타고 버스카드를 찍으려는데 아무것도 안 찍혔다

 

생각해보니 교통카드만 넣고 오려고 분리해 놓고, 착각으로 지갑을 바꿔 가지고 나왔다

 

교통카드가 없으니 환승도 안되고, 지하철표 구입하는데도 아주 불편하였다.

 

표를 구입한 후 종착지에서 카드 돌려주고 500원 환불받아야 되고... 

 

하여간에 우여곡절 끝에 녹번역에 도착해서... 대림아파트 쪽으로 산행 들머리를 잡았다

 

초입 100미터가량이 계단으로 되어있어 숨이 탁탁 막히고 땀이 줄줄 흐르게 오르려니 정말 힘들었다.

 

계단을 오르고 나면 나무벤치가 놓여있는 것이 꼭 나를 위해 설치해놓은 거 같다,

 

나무벤치에 앉아서 땀을 닦고 숨을 고르고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고 산을 쳐다보니 정말로 기분이 짱이였다

 

거의 1년 만에 오르는 산이었기에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오르기로 마음먹고 출발하였다

 

시원한 바람~ 따스한 햇빛~ 파릇파릇 한 나뭇잎과 양옆에 피어있는 산 꽃 들도~너무 예뻤다 

 

 

 

녹번 길은 오름길을 오르다 숨이 찰 때 쯤 편편한 길이나와서 숨 고르기에 좋아서 나는 이 길 을 좋아한다,

 

소나무가 울창한 소나무 및 을 지나노라면 솔향이 솔~솔 나는 것이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거 같다

 

이곳 소나무는 재선충에 걸리지 말아야 되는데 하는 걱정이 항상 드는 곳이다 

 

 

 

한 발 한 발 차근이 오르다 보니 어느덧 탕춘대 매표소까지 도착하였다

 

로치 씨가 몸도 안 좋은데 이곳에서 하산하자는 것을...

 

나는 산에 오니 기침도 안 나오고 몸 도 안 아프니 비봉까지 가자고 했다

 

비봉까지 가려면 바위 언덕을 지나야 되고 정말 힘 은 들지만 나는 20번 정도 쉬면서 올라가면 될꺼같아서 오르기 시작하였다

 

힘들고 숨이 차면 쉬려고 앉은자리에서 산 벚꽃 도 사진으로 찍었는데 꽃 은 보이지 않고,..

 

멀리 여의도 쪽 이 보이는 거 같아서 찍었더니 흐릿하게 찍혀서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 간다... 

 

 

 

20번 정도 쉴 줄 알았는데 11번 쉬고 올랐다.

 

비봉과 향로봉 갈림길까지 오르고 나니 숨이 목 까지 차서 주저앉았다.

 

앉은 곳이 내 쉼터~

앞을 바라보니 바위 위에 예쁘게 핀 꽃이 눈앞에 보이고, 옆에는 분홍색 진달래가  나를 반기고 있었다

 

나는 오늘도 해냈다 는 기쁨에 마음이 뿌듯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러운 기 까지 하였다

 

산에 올라 정상에서 느끼는 뭔가를 이룬듯한 벅찬 느낌과 자신감은 산꾼들은 잘 알 것이다.

 

 

 

이곳에서 사모바위까지는 한걸음에 갈 수 있다. ㅎㅎㅎ

 

한마디로 누워서 떡먹기 ㅋㅋㅋ

 

발걸음도 가볍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모바위에 도착해서 자리를 펴고...

 

점심 먹을 준비를 하였다... 보온 도시락을 꺼내는 순간 ~ 아차!

냉장고에 미리 넣어둔 도시락 반찬을 배낭에 넣은 기억이 없다

 

큰일이다~ 배고파 죽겠는데... 엉~엉

 

앞에 것이 산에서 먹은  밥, 김, 케일, 고기 조금이 전부이다

 

옆에 식탁에 올려놓고 찍은 것이 집에 돌아와서 냉장고에서 꺼내서 찍은 반찬이다

 

빡빡하게 고추장도 없이 케일 위에 김한 장 놓고 고기 놓고 밥 놓고 싸 먹다가 로치는 물 말아서 김하 구 그냥저냥 점심을 먹었다

 

느끼하게 먹어서인지 속이 니글니글 하다가... 따끈하게 타 먹은 커피맛은 정말로 최고의 맛이었다

 

 

 

점심을 먹고 커피 마시고 자리 위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온몸의 피로가 확~ 풀린다

 

로치는 그 잠깐 사이에 잠이 들고, 나는 누운 자리에서 소나무 가지 사이로 하늘을 향해서 사진도 찍고,

 

산은 공기가 좋아서인지 개운한 것이 기침도 한 번도 안 하고, 감기가 뚝 떨어진 거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때만 해도 감기는 다 나은 줄 알았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산에 꼭 와야지 하고 다짐까지 했다.

 

특히 오늘 목표로 잡은 사모바위 정상에 서의 기분은 더더욱 정말 로 좋았다

 

 

 

휴식을 취한 뒤 ~

 

사모바위 정상에서 인증숏으로 사진 도 찍고

진달래꽃 피어있는 길을 따라 오르던 길로 다시 하산 길을 잡았다 

 

 

나는 하산길을 오름길보다 더 좋아한다

 

내려갈 때는 숨이 차지 않기 때문에 힘이 안 든다. 그래서 나는 내려올 때가 제일 좋다.

 

바위틈에서 힘들게 뚫고 서있는 소나무와~ 

 

바위 속에서 나무가 자랐는지 나무 옆에 바위가 떨어졌는지 안쓰러워 보이는 나무~

 

 

 

신기한 나무와 멋대로 서있는 바위를 뒤로 하고

 

심신을 편하게 하는 쫙 뚫린 탕춘대 길을 걸으며, 이곳저곳 사진을 찍었다.

 

 

 

하얗고 깨끗하게 피어있는 꽃 두 오늘은 더욱 예뻐 보여 찍다 보니 목적지인 녹번역에 도착하였다 

 

 

 

녹번역에 도착해서 지하도를 내려가는 순간~

 

이게 웬일인가  다시 기침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기침의 원인이 공기가 나빠서 인가보다  ㅎ ㅎ흑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저녁 먹고 할 때 까지는 몸이 상쾌했던 거 같은데.......

 

하루 자고 나니 뒷 날부터 열이 나고 기침, 가래, 오랜만에  산행이라 온몸이 몸살에 허벅지 종아리 만질 수가 없을 정도로 아픈 것이

 

일주일이 다 가도록 아프고 있다 ㅎㅎㅎ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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