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롱 일상

2011년 9월 13일 향로봉 추석산행

뽀뽀롱 2011. 9. 17. 14:18

 

오늘은 큰 딸만 데리고, 불광사 쪽으로 들머리를 잡아 천천히 쉬면서 산에 오르려고 한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김밥을 싸고 과일을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차를 타려고 보니 카드 지갑이 없었다.

 

너무 서두르다 보니 내가 카드지갑을 배낭에 미리 넣는다고 넣은 것이 자크를 안 올려놓아서 빠졌나 보다

 

로치가 오던 길을 다시 가서 집 현관문 앞에서 지갑을 찾아왔다

 

잊어버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지갑 때문에 20분은 늦어진 것 같다.

 

지하철을 타고 연신내역에 도착해서 불광사 쪽으로 올라가니 날씨가 무척 더운 거 같다

 

 

 

그늘이 있으면 좋으련만 오늘은 햇빛을 피하기는 틀린 거 같다

이쪽 오름길은 바위가 많고 그늘은 없는 곳이다

 

 

생각대로 햇빛은 따가웠다.

초입부터 가팔라서 힘들은 돌계단 바위를 오르고 나니 벌써부터 숨이 탁 막힌다

 

몇 년 전 추석 때 목에 송충이 사건 이후로 겁이 나서 짧은 목에 손수건을 두르니 목은 없고 어깨에 얼굴만 보인다 

 

 

 

초입 오른 곳에서 나폴 이에게 김밥 한 줄 꺼내 주고 로치와 나는  복숭아 한 개를 나누어먹었다

 

 

 

짧은 목 에는 손수건으로 두르고 땀 닦을 수건은 앞에 걸고~

짧은 다리 짧은 팔에 웃기는 꼴로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숨 이차고 다리 힘 이 풀려 쉬며 쉬며 오르는 힘든 길에~

가끔 나폴이 가 사진도 찍어주고

 

 

 

남들은 2시간 정도면 올라갈 길을 나는 숨 이 차서 쉬면서 올라가니까

시간은 배로 소비되는 거 같다

 

 

 

20일 전에는 계곡물이 넘쳐나게 많이 흘렀는데 지금은 물이 한 방울도 안보였다

 

나폴이는 물 흐르는 곳 산행을 좋아하는데 물이 없어 속상해하다가 나를 쳐다보더니 줄줄 흐르는 땀이 물을 보는 거 같아 좋단다

 

나는 힘들어서 죽겠는데 말이다...

하여간에 그날 산행에서 거짓말 보태서 땀을 한 바케스는 흘린 거 같다

 

점심 먹기 위해 자리를 깔고 앉아 등산화를 벗고 양말까지 벗으니 시원함이란 말할 수가 없다

 

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과일을 먹고 나서 휴식을 취했다

 

 

 

산에 올라서 아래를 쳐다보면 참 평화롭게 보인다

 

이렇게 높은 곳을 오른 나 자신이 너무나도 대견하고 뿌듯하다

 

 

 

뒤에 보이는 곳이 내가 넘어온 봉우리다 

이런 봉우리를 4개 정도를 넘으며 오르는 산행이라 정말 힘들다

 

그래도 힘차게 오르다 보니 거의 정상에 다다랐다

 

나폴이 가 목이 없다고 하도 놀려서 수건을 풀고 나니 조금 이나마  목 이  보였다

 

 

 

목적지에 다 오른 만족감에 너무나도 좋아서 바위에 앉아 쉬면서 배를 깎아서 먹고

 

 

 

인증숏으로 저~ 멀리 아래로 보이는 쪽두리봉 정상도 찍어놓고 

 

 

 

옆에 보이는 향로봉도 찍고 , 오늘 기분은 아주 가득이다

 

나는 속으로 1년을 기다린 큰딸과의 향로봉 산행 드디어 해냈다고 소리쳤다

 

오른 만큼 내려오는 게 산이지만 나는 내려오는 길은 두렵지가 않다

 

땀범벅 이 되어 얼굴은 후끈후끈하고 다리는 후들후들 하지만 기분은  ~최고!!!!

 

 

 

하산길이 돌계단길이라 발을 움츠리고 내려왔더니 발목과 무릎 위 부분이 뻐근하고 발바닥도 아프다

 

나폴이 가 점심 먹을 때 옆에 아저씨가 죽순당 막걸리가 맛있었다고 했다고 한병 사가자고 해서

 

불광동 우리 슈퍼에서 한병 사 가지고 왔다

 

아침 9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저녁 5시경에 집에 왔으니 정말 긴 산행이었다

 

저녁은 세몰이가 콩나물밥을 해주어서 막걸리와 함께 맛있게 먹었는데 몸은 정말로 힘들었다

 

오늘 너무 더워서 힘들었던 것도 같다...

하여간 너무 힘들으니까 잠도 잘 안 왔다

 

매일매일 운동을 열심히 해서 다음번 산행에는 숨이 덜 차게 걸어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