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롱 일상

행복한 생일아침

뽀뽀롱 2011. 4. 9. 16:23

4월 6일~ 아침 5시 50분  

행복한 아침 을 먹은 날이다

나는 58년 만에 나만을 위해 차려진 생일상을 받아 행복했지만~

우리 둘째 딸도 때어 나서 혼자서 메뉴 정하고 처음으로 음식 만들 때 행복했을 거다.

생일 전날 "엄마 ~내일은 아침에 내가 깰 때까지 일어나지 마! 아침상 차려 줄테니까"

나는 장난스럽게 "그래 , 알았어"했다

 

새벽 4시쯤 주방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나드니,

얼마 후, 앞 베란다 장독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한참이나 났다

속으로 국간장을 찾나 보다. 나가서 찾아주고 싶었지만 혼자서 하고 싶어 하는 거 같아 꾹 참았다

조금 있으려니 볶는 냄새 도나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 같아 무척 궁금했다.

5시 30분쯤 일어나 나가보니~

둘째 딸 세폴이는 음식 하느라 정신없이 동동거리며 바쁘게 움직였다

나는 깜짝 놀랐다

언제 만들었는지 오이소박이, 더덕무침에 더덕구이까지, 멸치볶음, 숙주 초무침, 사태 떡찜, 고사리, 미역국,....

나에게는 미역국에 사태 떡찜 만 한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더니 ~

지깐에는 며칠 전부터 메뉴 정하고 계획 세우고 엄마가 무얼 좋아할까 생각하며~

내가 가게 나왔을 때 마트에서 재료준비 해가지고 준비했단다  

나는 생일상 받아서 행복했지만

엄마를 생각하며 음식만든 세폴이의 마음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했다

혼자 앉아서 더덕 다듬고 숙주 거두절미하는 느리느리하는 세폴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주아주 이쁜내딸~세폴이 ㅎㅎㅎ

아직 나이는 들었어도 어린줄만 알았는데 이젠 제법 의젓해진거같다.

 

 

주를 거두절미해서 배,미나리 고기넣고 만든 숙주초무침.

 

 

사태600그램만 한다고해서 나는 양이적다고 더하라고 했었던 사태떡찜

 

 

김치` 지깐에는 이쁘게썰어서 담은것~ 내가보긴 영~아닌데 ㅋㅋㅋ

 

 

오이소박이도 맛있게 먹으려고 이틀전에 담구었단다

 

 

더덕은 무침이 좋을지 구이가 좋을지몰라 구이와 무침 두가지 했단다.요건 무침

 

 

파프리카를 넣고 멸치를 볶았는데 아주 맛이 좋았다 . 모양도 이쁘고

 

 

요건 더덕구이

 

 

나물로 고사리도 볶고

 

 

미역국에 밥

 

 

간단한것 같지만 초보자가 맛있게 음식하려고 새벽에 만들었으니 얼마나 바빳을까

손에 힘이없어 통후추병을 못열어서 시간을 소비했고,국간장 항아리를 못찾아서 한참을 헤메 더 바빴단다

동동거리며 이쁜딸이 이쁘게 차려준 나만의 위한 생일상 정말로 나는 행복하게 받았답니다 

이렇게 정성으로 차려진 밥상 아무리봐도 참 이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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