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롱 가족 나들이/15년 유럽여행

유럽여행 셋째날 - 프랑스, 파리, 오페라와 몽마르뜨, 루브르

뽀뽀롱 2015. 3. 6. 16:43

 

2월 13일~어제 미폴이가 사다준 프랑스 감기약을 먹고 잤는데~

아침에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아니? 일어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날 기억이 아주 없다

내 착각 생각에는 그 프랑스 감기약이 효력이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이다

마음속엔 내일도착하는 나폴세폴이 가지고 오는 감기약을 먹으면 나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로치 얼굴이 심난 그자체다,

미폴이 두 감기 기운이 있어서 아픈 거 같고, 다리까지 무리해서 아픈가 본데~

나까지 정신을 놓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다

그래도 온 목적이 관광이니까~

로치와 미폴에게 나는 호텔에 있을 테니 계획대로 오늘 일정을 갔다 오라 했다

마음 약한 로치는 어떻게 나 만두고 나가냐고 하면서 앉아있고

책임감 강한 미폴은 아빠 생각하면 관광을 해야 하고 ~

혼자서 집에 있는 것도 싫어하는 나를 혼자 낯선 호텔방에 두고 나가자니 마음이 안 놓여서 걱정이 태산인가 보다

나는 다 같이 관광을 안 하면 다 후회할 것이고~

나중에 나는 더 심난할 거 같다고 나가서 일정대로 관광하라고, 한 것도 같은데, 하여간 그 후론 그날 모든 생각이 없다.

나는 어제 사온 프랑스 감기약을 한알 더 먹고 다시 잠들었다.

그날은 내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나? 잠만 잤나 보다 아무리 아파도 정신은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못 먹었던 나는 희미하게 군밤 먹은 기억은 있다

로치가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군밤을 보고 나한테 먹이려고 점심때 호텔로 와서 군밤을 줬는데...

내가 빨리나 가서 남은 관광일정  마무리하라고 내보냈단다

태어나서 그렇게 정신까지 놓을 정도로 아픈 것은 처음이다

호텔 청소하는 분이 청소하고 나간 것도 모르고 잠들었는지 정신을 놓았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다

까딱했으면 한국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뻔두 했나 보다

 

아래 사진은 미폴이 와 로치가 찍어온 사진이라 나는 잘 모르는 곳이다

아래 사진부터는 미폴이 글~

 

나와 로치 둘이서만 오페라 가르니에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이번에는 갈아타기에 성공했다.

멋진 곳이라서 내가 로치와 뽀뽀롱을 꼭 데리고 가고 싶어 했었는데,

뽀뽀롱이 아픈 바람에 로치만이라도 데리고 갔다.

나는 어제 발목이 아파서 오늘부터는 보조기 착용한 채로 여행을 시작.

 


 오페라 역에는 집시들이 또 상주하고 있다 해서 지하철에서부터 로치에게 주의를 줬었다

이상한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뽀롱이를 놓고 와서 로치 얼굴이 어둡다.

 

 

 내가 표를 사는 동안 로치는 뽀뽀에게 사진으로라도 보여준다며 열심히 찰칵찰칵...

 입장료는 나름 비싸지만 그래도 멋있다고 한다

 사실 여기서 오페라를 보고 싶었는데..

 오페라는 이미 매진되었고,

발레는 내가 기대하는 그런 발레가 아니라 현대발레라서 포기했다.

 


들어가자마자 처음으로 보인 것들인데 가운데가 꼭 나폴이 개구쟁이 어린 시절 포즈랑 비슷해서 찍어봤다.

 


 계단과 기둥, 벽이 다 뭔가 있어 보이게 조각되어 있었다. 

로치얼굴이 이제야 좀 풀리는 것 같다.

 

 

 


 

 

 

 

 

이야~이야~거리던 로치가 정말 멋있다고 감탄한 곳! 
로치라도 잘 보니 마음이 좀 놓인다.

 

 

 


 

 

 

 

 

 

도서관인가 자료실인가 했는데~ 

작은데 운치 있어 보이고 나도 저기 앉아서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오페라 가르니에 구경을 마치고 배고픈 로치를 위해 밥집을 찾아가기로 했다

일정이 좀 틀어져서 찾아놓은 레스토랑이 없어 조금 두리번거리다가 가까운 곳에 큰 레스토랑이 있길래 들어갔다.

넓은 레스토랑 안

나름 분위기도 있고 괜찮았다.

 

로치가 유럽여행기간 내내 말했던 엄청 비싼 콜라! 이 집 콜라가 제일 비쌌다.

 

영~ 심란한 얼굴이다

 

로치는 눈 맑아지고 색다르게 먹으라고 굴을 시켜주고,

나는 스테이크!

 

로치는 석화 6개가 3만 원 돈이라는 거에 계속 어이없어했지만 그래도 안 비리고 맛이 괜찮은 게 어딘가.ㅋㅋㅋ

비싼 가격이 못마땅해서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입 꼭 다물고 석화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나도 굴 몇 개 먹고 로치한테 스테이크도 나눠주고.

 

 

 

 

 

 

 

 

 

 

 

 

 

로치와 이동한 다음 목적지는 몽마르트르 언덕

다리가 아픈 관계로 모빌리스 티켓을 샀으니 푸니쿨라를 이용해 올라가기로 했다.

 

 

 

 

몽마르뜨 언덕에 하얗게 우뚝 서있는 샤크르퀘르 성당

 뽀뽀가 얼른 쾌차하기를 바라며 로치랑 2유로짜리 초도 켜고 나왔다.

 

 

 

 

 

 

 

 

로치는 얼른 뽀뽀에게 가자며 자꾸 나를 재촉하지만 그런 로치를 데리고 테르트르 광장에 데리고 왔다. 

로치는 이런 사람 냄새나는 곳이 좋다고 또 방긋 웃는다.

 

안 왔으면 후회했을 거라고 뽀뽀도 보여주고 싶다고 하는 로치.

 

 

 

 

 

 

쫄쫄 굶고 자고 있을 뽀뽀롱이 크로와상이면 먹을까 싶어서 아래 빵집에서 크로와상을 하나 구입했다.

버터 냄새가 솔솔 나면 식욕이 동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안 먹어서 여기서 산 크로와상도 내 뱃속으로.ㅎㅎ

 

 

다리가 아프니 내려올 때도 푸니쿨라 탑승

사람이 거의 안 타서 기다리지도 않고 좋았다. 

 

 

 

몽마르트르 언덕 근처에 구경할 거를 많이 준비했지만~

뽀뽀도 걱정되고 다리도 아파서 발걸음을 재촉해서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군밤을 파는 가게가 보였다.

로치는 저거는 뽀뽀롱이 좀 먹을 것 같다고 사보라고 했다.

재빨리 군밤 한 봉지를 사고 길을 건너니 우리가 탈 버스가 왔다.

 

호텔로 돌아가니 뽀뽀롱은 침대에 널브러져 아파하며 자고 있었다.

 군밤을 까서 손에 쥐어주니 귀엽게 야금야금 먹었다.

어느 정도 군밤을 먹어서 다시 약을 먹이고 로치와 구경을 나섰다.

버스 타고 내린 곳은 어제도 왔었던 콩코드 광장 근처.

 

 

 

여기를 다시 온 이유는 어제 버스를 타고 한번,

유람선 타고 한번 봤던 알렉산드로 3세 다리를 직접 보기 위해서다.

나는 금이 좋으니까.ㅎㅎ

 

 

 

 

 

 

 

 

 

 

 

너무 추워서 얼른 사진만 찍고 루브르 박물관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흐리긴 했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작은 우산이 있기는 했지만 비 오는 거 싫은데...

루브르 박물관 앞에 있는 쁘띠 개선문이라고 어느 블로그에서 본 것 같아 나도 찰칵.

 

뮤지엄 패스를 이용해 줄 안 서고 빠르게 입장했다.

내부는 적당히 온도가 따뜻해서 겉옷과 짐을 맡기고 가뿐하게 돌아다니자고 했는데

로치가 뽀뽀롱 걱정 때문인지 나중에 찾는데 시간 걸릴까 봐 싫단다.

내 말 안 듣더니 나중에 우리 둘은 루브르에서 덥고 힘들어서 현기증이 다 났다. ㅎㅎ

 

 

 

오디오 가이드 하나만 빌려서 루브르 박물관 관람 시작!
굳이 2개를 빌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하나만 빌려서 같이 들으려고 했는데,

둘이 손발이 안 맞아서 더 힘들었다. 흑흑

 


 람세스 2세 의좌상

 

 

한 네다섯 번은 봤던 것 같은 밀로의 비너스.

오디오 가이드의 첫 작품 설명이라서 완전 오래 시키는 대로 듣다가 지겨워져서 그 뒤로는 설명을 잘 안 듣게 되었다.

나는 박물관보다 시장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더 지겨웠다.

밀로의 비너스

 

 

 박물관에서 뱅뱅 돌아서 이 조각도 참 많이 봤는데 제목이 생각이 안 난다.

 

 

 

 

오디오 가이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로치와 나는 같은 곳만 뱅뱅 돌다가 지쳐서 모나리자만 보고 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이놈의 기계가 나를 모나리자까지 데려다 주지를 않고, 자꾸 가는 중간에 작품 설명을 해버린다.

그래서 더 주변을 뱅뱅.. 힘들고 짜증이 나서 오디오 가이드는 꺼버리고 직원들에게 물어물어 모나리자를 보러 갔다.

드디어 조각 코너에서 벗어나 회화가 있는 공간으로 진입했다!

 

 

한편에 작게 있는 모나리자

감흥도 없었다.

우리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기쁨에 사진만 찰칵 찍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피라미드에 조명이 들어와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것을 직접 보니 루브르 박물관에서 나는 이 피라미드가 제일 감명 깊었던 것 같다.

 

호텔로 가기 위해 지하철 역 근처에 왔는데 입구가 안 보인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다가 찾아낸 입구.

세상에 이게 지하철 역 입구다.

 

로치와 나의 단골 슈퍼마켓에 들려 스팸도 사고, 딸기도 사고 물도 샀다. 

뭐라도 먹여야 하니 뽀뽀롱이 좋아하던 음식을 사서

호텔에 돌아와 보니, 뽀뽀는 아직도 자고 있는지? 침대에 누워있는데 불러도 정신이 없을 정도다
뽀뽀롱을 깨워서 햇반에 스팸 하고 김하고, 북엇국 하고 끓여서 준비했더니 조금은 먹었다 

아이고, 힘들다 빨리 나폴이 와 세몰이가 와야 할 텐데 나폴세폴이 더 그리워진다